‘우편향 안보교육’ 박승춘, 국정원 공모 혐의 부인…“국가 위해 좋은 일한 것”

‘우편향 안보교육’ 박승춘, 국정원 공모 혐의 부인…“국가 위해 좋은 일한 것”

기사승인 2018-01-12 12:48:37 업데이트 2018-01-12 12:48:50

국가정보원(국정원) 예산으로 우편향 안보교육 사업을 벌인 혐의를 받는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12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박 전 처장은 “국정원 여론조작 공모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이 DVD를 제작해 이를 보훈단체 등에 배포하고 싶으니 배포처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국정원에서 DVD를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훈처 내부적으로는 DVD 출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국정원의 요청이 있어 말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배포된 DVD의 내용이 편향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은 편향된 것이 별로 없다. 내용은 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정원에서 ‘안보실상교육’을 많이 해달라는 지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처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외곽단체인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를 운영하며 국정원 예산으로 우편향 안보교육 사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국발협은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400만명을 대상으로 ‘진보정권은 종북’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보교육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박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전 처장은 이외에도 보훈처장 재임 시절 각종 비위 의혹을 방치한 혐의(직무유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 보훈처는 지난달 박 전 처장의 재임 시절 5대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박 전 처장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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