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83)이 혐의를 부인했다. 또 건강상 이유로 검찰 출석 4시간여만에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26일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40분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로 얘기하며 건강상 이유로 정상적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에서는 조사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 일단 이 전 의원을 귀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같은 날 오전 10시20분 구급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구급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탄 이 전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여부와 이 전 대통령 관여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일절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의원은 24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심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찰은 수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의원에 대한 재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