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성추행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의 간증 영상이 뒤늦게 논란이다.
안 검사는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교인들 앞에서 간증했다. 유튜브에 게재된 간증 영상에 따르면 안 전 검사는 “얼마 전까지 약 30년 동안 공직자로 살아왔다”며 “나름대로 깨끗하고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공직 사회에 적응해왔다. 인사 때마다 소위 말하는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뜻하지 않은 일로 본의 아니게 공직을 그만뒀다”며 “선후배 동료 등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신앙으로 고통을 극복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안 전 검사는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하루하루 괴로워했다”면서 “하나님이 교만을 회개할 기회를 주신 것이다.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법무부 감찰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안 전 검사는 같은 해 5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진행한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며 격려금을 지급해 논란이 됐다. 해당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며 문재인 대통령은 감찰을 지시했고, 이후 안 전 검사는 면직됐다.
안 전 검사가 다시 논란에 중심에 선 것은 지난 29일의 일이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안모 검사는 안 전 검사를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검사는 같은 날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해자가 최근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안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며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