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 카드 꺼낸 안철수, 중립파 껴안을 수 있나

대표직 사퇴 카드 꺼낸 안철수, 중립파 껴안을 수 있나

기사승인 2018-01-31 12:53:55 업데이트 2018-01-31 12:56:5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안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해주신다면 다음 달 13일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만류한 많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제 사퇴가 더욱 많은 분이 함께하는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저는 그 선택을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당 대표가 되면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도개혁의 길을 제시하고 통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다만 “통합을 끝내 반대하는 분들과는 뜻을 함께하지 못해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됐고, 이 부분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 대표와 통합을 추진 중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 발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늘 통합개혁신당 성공을 위해 안 대표와 제가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사퇴 시사는 통합 찬반에 확실한 의사를 표하지 않은 중립파 의원을 포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립파로 분류된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주승용·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등은 앞서 안 대표의 조기 사퇴를 분당을 막기 위한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분당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 중립파 의원 중 일부는 통합반대파의 신당에 합류하거나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는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과 창당 발기인 대회 등을 열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호남 중진 등이 주축을 이뤘다. 천정배·정동영·조배숙·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주현·박준영·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국민의당 의원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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