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사례를 인정했다. 하지만 국가적인 주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도핑이 있었단 사실을 인정했지만 정부가 주도했단 사실에 대해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러시아에서 약물 복용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예는 많지만 어떤 나라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의 연설이 있던 당일, 독일 공영방송 ‘AR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전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 소장 로드첸코프는 “모든 지시는 위(푸틴)에서 내려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당시 유리 나고르니흐 차관이 우크라이나 선수의 도핑 샘플 바꿔치기를 지시했다”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도핑 샘플 같은 것을 바꿔치기하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폭로했다.
푸틴은 도핑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의 바보 같은 말”이라며 정부 주도의 조직적 계획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푸틴이 언급한 ‘법적인 문제’는 러시아 정부의 의뭉스런 공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011년 로드첸코프를 불법마약거래혐의로 기소했고, 2016년에도 직권남용으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해 2017년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그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받아냈다.
CNN은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정부 주도의 도핑을 계속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초래한 증거를 가진 로드첸코프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