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강릉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평화올림픽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며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이다.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 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이 출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며 "나는 이 사실이 우리 한국인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 모두의 기쁨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페루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북한의 출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와 우리 국민들은 그때, 평화올림픽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가치라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은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으로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 나아가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모두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며 "그 벅찬 성취를 위해 IOC는 물론 일본·중국 등 아시아 모든 나라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행사에는 IOC 위원, 국제스포츠연맹(IF) 및 차기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해 IOC 초청 인사들, 국내에서 초청된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