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자로 나선 김연아가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10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며 “개회식에 필요한 연기 등을 연습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연아의 일문일답이다.
▲ 성화 점화자로 나선 소감은?
=올림픽 성화 점화 주자로 참여하게 돼 선수 출신으로서 너무나도 영광스러웠다. 은퇴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짧게나마 보여드리고 성화 점화할 수 있어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얼음 위에서 십수년간 선수 생활을 했지만 그런 높은 곳에서 연기하기는 처음이었다. 걱정했지만,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실수 없이 잘한 것 같다.
▲ 성화 점화자로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는 언제인가
=몇 달 전에 알았다. 그러나 어떤 구성으로 점화하고 스케이팅을 하게 될지, 아이스(빙판) 음악 등은 비교적 최근에 정해졌다. 빙판 사이즈나 음악이 정해진 이후에 연습을 짜고 의상도 맞췄다. 개회식장 아이스에서는 5일 밤부터 이틀간 리허설했다.
▲ 성화 점화하는 순간 감정은?
=처음에 음악을 받고 안무를 하는 등 준비과정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리허설 중에도 실감이 안났다. 그런데 성화가 (경기장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약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로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 수만 명 관중 앞에서 연기는 처음일 텐데 부담은
=경기도 많이 나갔고, 공연도 했는데 그렇게 큰 관중 앞에서 하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얼음 위에 올라갔을 때는 관중이 잘 안 보였다. 넘어지면 큰일이기 때문에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거기에만 집중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