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종목의 기대주 윤성빈이 황제 대관식의 절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차 시기에 트랙 레코드를 세운 윤성빈은 이어지는 2차 시기에 또 한 번 기록을 경신,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 1차 시기와 2차 시기 합산에서 1분40초35를 기록, 참가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니키타 트레구보프(OAR·1분41초09)와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41초23)가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김지수도 1분41초66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스켈레톤은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3차 시기와 4차 시기는 오는 16일 오전 9시30분 펼쳐진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0초28로 트랙 레코드를 세웠다. 붉은 슈트에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등장한 그는 30명 중 6번째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이어서 4초62의 빠른 스타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13일 공식 훈련에서 세운 5초01보다 훨씬 빠른 수치였다.
곧 최고난도 코스로 꼽히는 9번도 무난하게 통과한 윤성빈은 50초28로 결승점을 통과, 1위에 올랐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출전 선수)의 니키타 트레구보프(50초59), 독일의 악셀 융크(50초77)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2차 시기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번에도 50초07을 기록해 트랙 레코드를 다시 썼다. 20번째로 스타트 라인에 선 윤성빈은 4초59의 스타트 기록을 세우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1차 시기보다 0.03초 빨랐다.
윤성빈은 이후에도 안정적이고 깔끔한 주행으로 전 코스를 통과했다. 1차 주행을 통해 트랙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한 모습이었다. 9번 코스 역시 큰 실수 없이 지나쳤다. 결국 50초07만에 피니시 라인을 돌파하며 이날 가장 빠른 선수로 남았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