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취임 후 록히드마틴 급증...김종대 ‘방산미스터리’ 제기

김관진 취임 후 록히드마틴 급증...김종대 ‘방산미스터리’ 제기

기사승인 2018-03-03 03:00:00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전 국방부장관)과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의 유착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김 전 실장과 록히드마틴사와의 유착 의혹이 다뤄졌다. 김 전 실장 재임 시절 우리 군에 록히드마틴 납품이 급증하면서 생긴 의혹이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록히드마틴 방산 미스터리를 소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록히드마틴과 거래한 금액은 11조원이 넘는다. 이는 한 해 무기 구매금액을 다 합해도 나올까 말까 한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날아다니는 큰 무기들은 거의 다 록히드마틴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기 또는 페트리어트 같은 요격 미사일, 해군 이지스구축함 전투체계 등 주로 대공방어 시스템이다. 주요 무기 거의 절반 이상을 록히드마틴이 장악했다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지난 2014년 록히드마틴 F-35A를 공군 차세대 전투기(FX)로 선정했다. 앞서 보잉 F-15SE 기종이 입찰을 마친 상황이었지만 막판에 뒤집혔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김 전 실장은 ‘정무적 판단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록히드마틴은 국내에 자사 제품을 10조원 어치나 팔았다.

이를 두고 김 전 실장과 록히드마틴 간 ‘유착’이 거론됐다. 의혹은 2009년 김 전 장관이 미국에서 연수 중일 때 로비스트 업체인 리빙스턴컨설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확이 나오면서 증폭됐다.

당시 국방부 주미 무관 보좌관은 재미교포 사업가가 이 업체를 통해 김 전 실장에게 8만 달러 중 일부를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김 의원은 “리빙스턴컨설팅은 무기 구매 계약이나 수출, 방위산업 기술 판매, 시험평가 등 미 국방부 무기 획득에 관해서 상당히 중요한 로비를 하는 회사”라며 “주요 고객도 미 국방부, 국토안보부, 미 공군 등 안보 기관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업체가) 미국 군 관계자들과 국방부 관계자들 많이 알 것이고 그런 사람들을 김관진 전 당시 합참의장과 수월하게 연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며 “미국 조야에서 로비스트 도움을 받아서 활동한 사람은 당시에는 김관진 한 사람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장관이 미국에 있을 때 로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느냐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장관은 미국 유력자들이 후원하는 장학생처럼 연수를 했고 재임 후 이미 방위사업청 입찰에서는 다른 경쟁 기종으로 결정된 걸 뒤집어서 록히드마틴 F-35A 스텔스 전투기로 기종을 변경하는 과정은 거의 뭐 초법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걸 김 장관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 측은 록히드마틴 제품이 우리 국방 현실에 맞기 때문에 구매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F-35 전투기를 잘못 샀다고는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국책사업이 거의 8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입찰이 다 끝난 시점에 그때 가서 뒤집고. 특별한 논리나 명분을 댈 수 없으니까 ‘정무적 판단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 전 실장 금품수수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실장이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기무사 보고서가 지난 2009년 발견됐다. 이듬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장관으로 지명했는데 모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기무사 문건 결론이 명확하지 않다. 그 업자가 왜 돈을 댔느냐, 국방장관 되는 걸 대비해서 보험들려고 그랬던 거 같다, 다분한 추정이라서 돈 받은 부분에 대해 규명을 하다 중단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연평도 포격전 직후에 김 장관이 임명됐기 때문에 어떤 경황이나 따져볼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나중에라도 청문회 과정도 있고 하니까 이 부분을 규명하고 갔더라면 이후에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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