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드러낸 상황에서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 가능한 현역의원의 출마를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현역의원이 출마 가능한 숫자를 2명 정도로 보고 있다. 예외적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3명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구회 의석 구조가 굉장히 취약해 현재 집권여당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돼 있다”면서 “기초단체장에 현역의원은 출마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광역단체장 출마 문제도 제1당의 지위와 기호 1번을 유지하는데 최우선으로 목표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의원은 우리 당이 1당 지위를 상실할 지경에 있다면 경선 출마 포기를 동의하고 있다”며 “당의 입장을 잘 숙고하고 지도부의 판단에 잘 따라줄 것을 부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 현역의원 출마를 관리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이 사무총장은 “광역단체장 선거관리는 중앙당에서 하기 때문에 출마를 선언하지 못하는 방법, 경선에 응하지 않는 방법 등 여러 절차적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10% 감산’ 규정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지방선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이 다수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박영선·이인영·민병두·전현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오는 6일 경기지사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에는 현직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재호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이상민·박범계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돌고 있다. 김경수·민홍철 의원은 경남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양승조 의원과 오제세 의원도 각각 충남지사, 충북지사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