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성추행·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1일 성폭행 의혹 관련 인터뷰를 요청한 제작진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 없다.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는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서로의 동의하에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적은 있다”며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미투운동과 관련해 “사실 확인 없이 공개돼 진실이 가려지기 전에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 그 후에는 평생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감독과 함께 일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배우 A씨(여)는 “지난 2013년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촬영 과정에서 김 감독의 성관계 요구에 응하지 않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배우 B씨(여)는 김 감독의 성적 폭언으로 인해 영화계를 떠났다고 전했다. 배우 C씨(여)는 “(김 감독이) 방문을 두드리고 결국 들어와서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배우 조재현씨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