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메시지에는 “거듭 사죄드린다”며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5일 오후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를 4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지난 6일 새벽 SNS를 통해 도지사직 사퇴 및 정치활동 중단 의사를 표명, 잠적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일자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의 폭로가 기자회견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전날인 7일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직원이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