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아라리요 평창’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이 매물로 나왔다.
아라리요 평창 사업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연 UCC 공모전이다. 문체부는 이 사업에 총 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아라리요 평창은 공모전 홍보 영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문체부는 해당 영상 제작에 2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가수 효린과 개그맨 정성호·김준현 등이 강원 평창을 방문, ‘몸을 주체할 수 없는 바이러스(Can't stop moving·CSM)’에 감염돼 춤을 추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부족한 내용과 완성도로 비판이 빗발쳤다.
뜨거운 감자였던 아라리요 평창의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은 5일 기준, 499달러(약 53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UCC 공모전 소개와 참여 방법, 지난해 2월 발표된 수상작 등은 홈페이지에서 모두 사라진 상태다.
취재 결과, 문체부는 호스팅 업체 후이즈를 통해 2016년 9월 아라리요 평창 도메인을 등록했다. 지난해 9월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고, 도메인은 같은 해 11월 삭제됐다. 이후 아라리요 평창의 도메인을 도메인 판매 업체 sedo에서 등록, 판매 중이다.
해당 홈페이지는 비교적 높지 않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sedo는 ‘arirang’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여러 개의 홈페이지를 약 100달러~9800달러 사이에 판매하고 있다. 한화 1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다. 평균 가격은 약 52만원으로 현재 아라리요 평창 도메인 가격과 비슷하다. 해당 도메인은 경매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입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도메인은 일반적으로 부처가 없어지면 링크 자체가 사라진다. 지난 2013년 폐지된 지식경제부 홈페이지가 한 예다. 정부기관 도메인은 판매가 불가능한 것과 달리 아라리요 평창의 주소는 ‘com’으로 끝나 판매가 가능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업기간이 만료돼 자연스럽게 도메인 계정이 종료됐다”며 “문체부는 후이즈로부터 도메인을 빌려서 썼을 뿐이다. 도메인 자체의 소유권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