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내수 4위 메르세데스-벤츠... 비결은?

2개월 연속 내수 4위 메르세데스-벤츠... 비결은?

기사승인 2018-04-07 05:00:00

메르세데스-벤츠가 물 들어오자 노를 젓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철수설로 인한 신뢰도 하락과 신차 부재로 주춤한 사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앞세워 판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7932대의 신규등록대수를 기록해 수입 브랜드 가운데 선두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모두 통틀어도 4위에 해당한다. 지난달 9243대를 판매하며 내수 3위를 기록한 쌍용자동차도 약 1000대 차이로 바싹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 격인 벤츠가 국내에서 대중(大衆)차 위주의 국내 완성차 브랜드를 2개월 연속으로 압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벤츠의 이례적인 판매 신장은 이례적인 파격 할인 정책에 기인한다. 벤츠는 지난달 2736대가 판매되며 수입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E200’을 최대 1800만 원이나 싸게 팔았다. 소비자들이 6000만원대의 E클래스를 4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E200은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4212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비슷하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1800만 원까지 파격 할인하는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한번에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벤츠가 대규모 할인 전략을 펼치는 이유를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재개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간 벤츠는 ‘디젤게이트’로 2년 가깝게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정지된 사이 BMW와 수입차 시장을 양분해왔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이달부터 판매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벤츠와 BMW가 막바지 할인 공세를 펼쳐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이전 수입차 시장의 선두를 이끌었던 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하면 벤츠와 BMW의 국내 시장 수요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며 “벤츠와 BMW가 아우디폭스바겐에게 뺏길 수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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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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