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엔 ‘처벌 촉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어리석었다”고 했지만 “얼굴에는 (물을) 안 뿌렸다.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더 불붙고 있다. 전날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한항공 직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다.
경찰은 앞서 물 컵을 던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 중이다. 현장에 있던 물 컵은 유리컵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가 유리컵을 던져서 맞혔거나,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조 전무가 컵을 던지지는 않고 물만 뿌렸다면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인터넷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조 전무의 평소 폭언과 만행을 폭로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 ‘대한항공 직원입니다. 사주 일가의 축출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작성자는 “대한항공 본사 6층 B동 조 전무 사무실 근처에서 일을 하는데 거의 매일 (폭언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빠 나이 정도 되는 팀장들도 모두 언어 폭언을 당하고, 어떤 분은 병가도 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15일 오후 9시쯤 조 전무는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