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 이어 에어부산의 한 승무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탑승객을 조롱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17일 강서경찰서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에 대한 범죄 혐의점이 포착돼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경찰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이 폭행 혐의를 적용한 행위는 앞서 알려진 유리컵 갑질과는 별개다.
한편 조 전무는 전날 대기발령 조치된 상황이다. 또한 미국 국적인 조 전무에 대해 최근 6년간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에어부산은 한 승무원이 승객을 희화화하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경남의 향토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출자해 부산광역시를 거점으로 운행하는 저비용 항공사다.
앞서 지난 14일 에어부산 제주발 부산행 비행기에 탄 한 승무원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짧은 커트 머리에 파마를 한 승객들의 뒷모습이 담겨있었다. A씨는 해당 사진에 “All same 빠마 fit (feat.Omegi 떡 400 boxes)”라는 글을 덧붙였다. 승객들의 머리 모양이 비슷한 점과 승객이 기념품으로 산 오메기떡을 가지고 탄 것을 두고 쓴 것이다.
이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A씨와 에어부산 측은 16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자신을 사진을 올린 캐빈승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먼저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적 불편함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속한 팀의 팀장은 “이번 일에 대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직원들을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