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전날 정치후원금 기부행위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판단에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은 김 전 원장이 저축은행 CEO들을 데려다 고금리 대출 해소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가 금감원장으로서의 소화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 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 전 원장 사표를 수리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일 취임한 지 15일 만에 퇴진하면서 역대 최단기 금감원장이 됐다.
김 전 원장 사퇴로 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금감원은 급한 대로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다시 앉혔다. 앞서 최흥식 전 원장이 물러났을 때도 유 부원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금감원은 당분간은 대행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해 뽑는다.
한편 김 전 원장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소장으로 있는 더미래연구소에서 당분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연구소를 설립해 정무위 피감 기업과 협회, 공공기관 등 대관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연구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연구소 홈페이지는 현재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국회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정치인으로서 재기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관위 판단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글을 게재했다. 법 해석상 문제가 있으면 선관위가 소명자료 등을 요구했겠지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지난 2년간 어떠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자신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김 전 원장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퇴임식은 최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따로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