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흥행을 이끌어갈 카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출시 경쟁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 상반기에만 5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점유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15.95%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 SUV에 대한 수요 증가가 도드라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와 ‘SUV’에 대한 선호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는 2만665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19.0% 성장했다. 차량 외형별로는 SUV(5만2028대)는 21.1% 늘었고, 세단(6만2502대)은 9.0% 줄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 E-페이스를 국내 출시하면서 수입 콤팩트 SUV시장 뛰어들었다. E-페이스는 내‧외관 디자인을 재규어 스포츠카 F-타입의 모양새를 적극 활용해 높은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표방했다. 오랜 시간 모터스포츠로 갈고닦은 레이스 혈통을 이어가면서도 작은 차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과감한 시도다.
먼저 출시된 것은 가솔린 모델이다. 2.0ℓ 터보 4기통 가솔린 인제니움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m의 힘을 발휘한다. 국내에는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고 판매 가격은 P250S 5530만원, P250 SE 6070만원, P250 R-Dynamic SE 6470만원이다.
올해 지프 브랜드의 핵심 차종인 뉴 지프 체로기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됐다. 뉴 체로키의 외관은 지프의 헤리티지를 품은 고유의 패밀리 룩을 이었다. LED 주간 주행등(DRL)과 합쳐진 새로운 LED 헤드램프 디자인은 기존 모델 대비 커지고 뚜렷해져 남성미가 강조되면서 한층 더 세련되게 변모됐다. 파워트레인도 개선돼 완전변경 수준의 변신을 마쳤다는 평이다.
뉴 체로키 론지튜드 2.4G AWD와 론지튜드 하이 2.4G AWD에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2.4ℓ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엔진과 업그레이드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아울러 사계절 내내 이용가능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이날 “올해 판매 목표는 2000대로 잡고 있다”며 “체로키는 지프 브랜드 가운데 두 번째로 판매량이 높은 인기 모델이고 FCA는 지프 위주로 SUV만 공략할 예정”이라며 SUV 전쟁 의지를 다졌다.
2.4ℓ 가솔린 모델인 론지튜드와 론지튜드 하이 모델을 시작으로 디젤 모델인 리미티드, 오버랜드 모델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인 론지튜드 모델이 4490만원, 론지튜드 하이 모델이 4790만원이다.
디젤게이트를 딛고 화려하게 컴백한 폭스바겐도 신형 티구안을 선보인다. 회사는 판매정지 이전 굳건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베스트셀링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만큼 신형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격대는 3000만~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볼보는 오는 2분기 중으로 ‘더 뉴 XC40’을 출시한다. 볼보가 소형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콤팩트 모듈 아키텍처(CMA)를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이다. 작은 차체임에도 안전성을 최우선한 설계가 특징이다. 소형 SUV이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반 자율주행 기술, 시티 세이프티 등 최신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갖춘 모델이다.
해외시장에서는 D4 디젤엔진과 T5 가솔린엔진을 주력으로 삼았고 풀타임 사륜구동(AWD)시스템을 탑재해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가격정책을 감안할 때 V40보다 10~15% 높은 3000만~4000만원대 중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BMW코리아도 오는 7~8월쯤 소형 SUV인 ‘뉴 X2’를 출시한다. X2는 짝수 X시리즈의 막내다. 홀수 라인업은 전통적인 SUV의 생김새를 지녔으며 짝수 라인업은 쿠페스타일로 개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X2를 통해 BMW는 X1부터 X6까지 촘촘한 SUV라인업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솔린모델인 X2 x드라이브20i는 최고출력 192마력을 내며 7단 스텝트로닉 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린다. 190마력의 20d와 231마력의 25d 디젤모델은 x드라이브와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