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캐릭터 사업이 활발한 가운데 SC제일은행이 마블(MARVEL) 영화 속 주인공들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아이언맨 등 유명 캐릭터를 그려넣은 상품들이 젊은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디즈니와 마블 캐릭터를 입힌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은 협약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마블과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개봉일(4월 25일)에 맞춰 어벤져스 등장인물과 블랙팬서가 그려진 체크카드·통장을 내놨다. 마블 체크카드는 대중교통 및 통신요금캐시백, 놀이공원·영화 할인 등 생활혜택을 담고 있다.
SC제일은행이 이처럼 마블 캐릭터를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인지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은행은 국내 은행에 비해 점포수가 적어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인기 시리즈물을 상품에 접목하면서 대중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이 20~30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에서 인기다. 지난해 마블·디즈니 캐릭터 상품 신규 고객 약 67%가 35세 미만 젊은 고객이다. 20%는 디지털 채널로 가입했다. 가입자들 중 외국인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는 고객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젊은층 고객과 밀레니엄 세대에 주목했다”며 “이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SC제일은행만이 제공해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인 사랑을 받는 디즈니·마블 콘텐츠는 SC제일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이며 글로벌 은행으로서 가진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제휴가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히어로’를 공짜로 품에 안은 건 아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상표권 사용 금액이나 계약 연장 가능여부 등은 내부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또한 초상권 문제로 쓸 수 없어서 원작 그대로를 살렸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