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태양’ 승부조작 사건에 뜬금없이 피의자 된 ‘한화 이태양’

‘NC 이태양’ 승부조작 사건에 뜬금없이 피의자 된 ‘한화 이태양’

기사승인 2018-04-26 14:44:32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조미옥 부장판사)는 26일 이태양이 KBO를 상대로 낸 영구실격 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전 NC 다이노스 투수 출신 이태양은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승부조작 가담에 대한 죗값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KBO의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낸 데에 SNS 등에서 야구팬들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사소한 실수로 나락에 빠진 자의 최후” 등의 반응으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의외의 선수에게 불똥이 튀었다. 현 한화 이글수 소속의 동명이인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한화 소속으로 올 시즌 8경기에 나서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일부 매체와 SNS 유저들은 한화 이태양을 향해 “죄를 짓고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

한화 이태양은 지난 2016년 8월 26일 창원지법이 ‘전 NC 투수’ 이태양에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하던 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한 언론사가 승부조작 사건 기사를 다루며 NC 이태양의 사진이 아닌 한화 이태양의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화 이태양은 뜸금 없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친척이 승부조작 선수 선고 기사에 제 사진이 나왔다며 연락을 하더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사진은 한화 구단의 요청으로 수정이 이뤄졌다.

NC 이태양이 이번 법원 소송에서 패소한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일부 매체에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이태양’이라는 이름이 오르자 승부조작과 전혀 연관이 없는 한화 이태양의 사진을 확인 절차 없이 올린 것이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승부조작과 무관한 동명이인 선수에 대한 어뷰징 기사는 인권침해”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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