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본인을 무시하는 것 같아 유리컵 던졌지만 사람 없는 45도 우측 벽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또 사람을 향해 음료수를 뿌린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2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10시 20분께부터 이날 오전 1시 13분까지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전무를 불러 조사를 벌인 결과 조 전 전무가 이 같은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유리컵 투척과 관련해 “영국 코츠월드나 밸리머니 지역이 한 곳만 촬영돼 광고대행사 측에 그 이유를 물었으나 대답이 없자 본인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해 홧김에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에 대해서는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으로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은 것”이라고 조현민이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킨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전무는 자신이 해당 업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이며 본인의 업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증거인멸 시도 여부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대책에 대해 상의했으나 게시글 삭제 또는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결과, 녹취파일 등 증거물, 피해자 및 참고인들의 진술, 피의자 진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한 후, 피의자에 대한 신병처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