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평화무드…경협 맏형 현대아산에도 봄바람 부나

65년 만에 평화무드…경협 맏형 현대아산에도 봄바람 부나

기사승인 2018-05-03 10:09:58

 

남북관계의 봄바람이 불면서 대북 경협의 맏형 기업인 현대아산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이후(1998년 6월), 1999년 남북경제협력사업에 따라 설립됐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2007년 전성기를 맞았다. 한 해 동안 금강산 등 북한 관광객이 35만여명에 달했다. 매출은 2500억원이 넘었고, 영업이익도 196억원이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 사건이 일어났고 지난 10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현대아산의 주요 사업은 대북 경협, 건설 부문으로 이뤄진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매출이 1267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68억원을 기록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 때는 관광 매출이 60%, 건설 등 나머지가 4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건설이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 구조가 바뀌었다. 지난 10년간 누적 영업 손실은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판문점 선언’ 이후 재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태스크포스(TF) 등 경협 재개를 위한 조직이 구성되지 않았지만 남북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정상회담 이후 홈페이지에 자동 팝업창을 띄우면서 “‘남북 경협을 선도하는 기업’이란 모토 아래 멈추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담담하게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남한과 북한이 언젠가는 평화의 길로 접어들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남북한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해 사명감을 더욱 견고하게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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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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