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백두산 호랑이 만날 수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문을 열었다.
경상북도는 3일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윤종진 행정부지사, 임업인, 유관기관 및 단체,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운영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 춘양면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5179ha의 부지에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을 보전하고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을 보호 관리하기 위해 조성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
수목원에는 어린이정원,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정원, 백두대간자생식물원 등 총 27개의 다양한 전시원이 있으며 2002종 385만 본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또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교육연수동, 산림생물자원 연구의 중추시설인 산림환경연구동 등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시설은 ‘호랑이 숲’과 ‘시드볼트(Seed Vault)’다.
‘호랑이 숲’은 축구장 7개 크기의 면적에 호랑이 생육에 적합하도록 자연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활용해 입체적이고 실감나게 조성했다.
지난해 포천 국립수목원과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수컷), 한청이(암컷), 우리(수컷) 등 3마리가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앞으로 10여 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생태연구 및 종(種) 보존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드볼트’는 세계 최초의 지하 터널형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이다.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 종자를 안전적으로 보전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건설됐다.
지하 46m, 길이 130m의 지하터널에 영하 20도, 상대습도 40%를 유지하는 연중 항온·항습 냉방시스템을 가동해 최대 200만점 이상의 종자를 저장 가능하도록 돼 있다.
현재 19개 기관에서 4만7000여점의 종자를 기탁해 보존 중이다.
이날 개원식과 함께 ‘시드볼트’에 식물종자를 수탁할 해외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시드볼트’ 모형에 종자를 저장하는 종자 수탁 저장 행사도 열렸다.
도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을 계기로 수목원 인접 지역에 국립 봉화 청소년 산림생태체험센터와 문수산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송이와 춘양목으로 유명한 봉화를 힐링, 체험, 레포츠, 산림생물자원 연구 등 대한민국 산림생태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함께 백두대간수목원을 방문해 백두산 호랑이도 보고 수목원의 봄기운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2008년 경북도가 산림청에 제안해 2009~2015년까지 수목원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2016년 9월 임시 개방했다.
지금까지 15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 봉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봉화=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