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지난달 소폭 올랐다. 지방은행이 금리인상을 부추겼다. 반대로 대형은행들은 금리를 내렸다. 업계는 향후 미국 금리 정책과 맞물려 국내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4개 은행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611%다. 금리는 전월대비 0.002%p 올랐다.
지방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전체 금리도 따라 반등했다. 6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대구·제주) 주담대 금리는 평균 3.77%로 같은 기간 0.04%p 상승했다. 각 은행별로는 제주은행이 금리를 가장 많이 올렸다. 제주은행 주담대 금리는 3.93%로 한 달 사이 0.1%p 올랐다. 부산은행(3.73%)은 0.06%p 올렸다.
주요은행은 대부분 금리를 내렸다. 6개 은행 (신한·국민·KEB하나·우리·기업·농협) 주담대 금리는 평균 3.54%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다. KEB하나은행(3.51%)과 기업은행(3.68%) 금리변동 폭이 가장 컸다. 두 은행은 금리를 0.06%p씩 내렸다. 신한은행(3.47%)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SC제일, 한국씨티 등 외국은행 주담대 금리는 평균 3.36%로 전월 대비 0.01%p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3.42%로 0.03%p 올랐다. 한국씨티은행은 0.02%p 하락한 3.29%다.
한편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 연준은 지난 2일 (현지시간) 열린 FOMC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1.50~1.75%로 동결했다.
연준은 그 자리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은 미국이 지난 3월에 이어 내달 열릴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도 조달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변동금리를 취급받은 분들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