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거듭된 악재…채용비리부터 서울시 금고 탈락

우리은행 거듭된 악재…채용비리부터 서울시 금고 탈락

기사승인 2018-05-09 05:00:00 업데이트 2018-05-09 14:52:38

우리은행이 거듭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채용비리 논란도 잠시, 이번엔 100년 넘게 쥐고 있던 서울시 금고 타이틀을 신한은행에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새롭게 도입한 전산시스템은 서비스 장애로 고객원성이 자자하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악재가 향후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금융권 채용비리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곳이다. 우리은해에서 시작된 채용비리 의혹은 전금융권으로 번졌다. 급기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1월 사퇴를 하고 주요 관계자들이 은행을 떠났다.

하지만 우리은행 채용비리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여전히 검찰 감시망에 있다. 사임한 이광구 전 행장 등 관련 인사들도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1금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신한은행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104년 동안 유지하던 서울시 1금고에서 물어나 2금고를 맡게 됐다. 우리은행은 32조원 규모의 거대 영업권을 내주면서 수익에 차질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금고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4년간 대한민국 제 1도시 예산을 관리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서울시 산하에 있는 자치구뿐만 아리나 서울메트로, SH공사 등 산하기관 금고 선정에도 유리해진다.

서울시가 금고 선정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출자금뿐만 아니라 전산운용 능력이나 서비스 증진 계획에서도 신한은행이 경쟁은행에 비해 월등했다는 심사평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 개통한 전산시스템 ‘위니’가 접속 오류를 일으키며 고객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연휴동안 전산 시스템 교체를 위해 은행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8일 오전 서비스 접속이 제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자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이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악재에 지주사 전환 과제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일련에 악재와 관련 우리은행은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금고 확정 이후 주춤했던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3일 1만5550원에서 4일 1만5400원으로 떨어졌다가 8일 1만5450원으로 다시 올랐다. 또한 우리은행은 구 금고 유치에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를 상징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라면서도 “2금고 지위를 가지고 있고 기관영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자치구 금고 유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영업 부문 유휴 조직과 인력을 활용해 타기관 영업 유치에 주력하고 서울시금고를 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숙련된 조직과 인력을 다른 기관영업에 폭넓게 투입한다면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며 “무리한 출연금과 역마진 이율까지 감수하면서 기관고객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수익면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영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 오류에 대해서는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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