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김태오, 10일 DGB회장 심층면접…차기 대구·경북 금융패권 향배

이경섭·김태오, 10일 DGB회장 심층면접…차기 대구·경북 금융패권 향배

기사승인 2018-05-10 05:00:00

DGB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오늘(10일) 가려진다. DG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경섭(60) 전 농협은행장, 김태오(64) 전 하나생명 사장 등 후보들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가진다. 지역 대표 금융기관의 새 수장을 가리는 마지막 관문에 업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행장과 김 전 사장은 공통점이 많다. 고향은 각각 경북 성주와 왜관으로 지역 연고가 있다. 또한 DGB와 교차점이 없는 외부 출신이다.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점도 동일하다. 이 전 행장은 30년 이상 경력의 ‘농협 맨’이다. 그는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지주와 은행을 모두 섭렵했다.

김 전 사장도 하나은행과 지주, 보험 분야에서 요직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김 전 사장은 또한 독실한 가톨릭신자면서 인품이 좋아 따르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실무에서 영업을 많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났다.

이력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만큼 결국 면접에서 자신을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 전 행장은 현업에서 전략과 기획을 주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은행을 이끌며 이룬 성과는 향후 새 조직을 이끌기에 적임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는 불과 5개월 전까지 현업에 있었다. 따라서 세간에서는 이 전 행장이 좀 더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농협과 DGB가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이경섭 전 행장은 전혀 개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 전 행장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금융기관끼리 서로 경쟁을 하다보면 파이가 커지고 더 건강한 체질로 바뀐다”며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 대해 “임추위원 앞에서 발표한 내용을 미리 언론에 내보내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면접에서) 진솔하게 답하면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DGB 금융측은 후보 쏠림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DGB금융 고위 관계자는 “어느 쪽으로 기울었다고 하지만 그건 일부 앞서간 주장이다”며 “내부적으로 누가 우세하다는 얘기가 나온 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조직이 실추한 명예를 회복하고 비뚤어진 걸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며 “새로 당선된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DGB, 더 큰 DGB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면접 순서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보들을 오전 중 소환했고 강도 높은 질문이 오갈 것을 미루어 보면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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