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티븐연이 ‘욱일기 좋아요’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단순히 동료의 어릴적 사진인 이미지와 관련해 실수를 만들었다”면서 욱일기에 대한 지지의 뜻이 없음을 해명했다. 스티븐연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버닝’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스티븐연은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제가 속한 나라의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저희 역사의 끔찍한 순간들을 구성하는 메시지들, 상징들, 이미지들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저는 최근 제가 볼때는 단순히 동료의 어릴적 사진인 이미지와 관련해 실수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 속 다른 상징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것에 대한 제 부주의함을 인정합니다.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때문이다. 해당 사진에는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문제는 스티븐연이 해당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발생했다. 해당 소식이 매체와 커뮤니티상에 일파만파 퍼지자 스티븐연이 사과문을 자신의 SNS 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그는 정중한 사과와 함께 논란 가중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도 드러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으로 넘기기 한 번한 것, 생각없이 스크롤을 움직이는 것으로 상대의 성격을 판단하는 우리의 문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인터넷 위의 우리 세계는 너무나 연약해서 때로는 이 플랫폼이 우리를 모두 보여준다는 것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글을 쓴 후 네티즌의 비판이 거세지자 스티븐연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