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측을 비판한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18일 “리 위원장의 발언을 보니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판문점선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통일부의 성명을 반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진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알지도 못하지만 설사 안다고 해도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리 위원장은 17일 “남측이 판문점선언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한미연합공중훈련 등)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대북강경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남북정상간 전화 통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는 핫라인(직통전화) 구동에 대해 “여전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을 강조한 것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확한 뜻을 파악하고 서로에게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중재역할을 언급한 것”이라며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이 있으니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