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그간 후배 선수를 상대로 가혹행위 및 폭행을 범한 사실이 밝혀지며 문체부-빙상연맹 차원의 징계가 논의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22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이승훈의 향후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가 23일 발표한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의 폭행 및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났다.
문체부 조사 과정에서 스케이트 선수들은 이승훈이 2016년 스피드 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린 네덜란드 식당에서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후배 선수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2013년에는 독일에서 훈련 도중 동료 선수의 머리를 내리치고 ‘얼차려’ 기합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체부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승훈에 대해 빙상연맹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선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승훈의 4년 뒤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승훈은 지난 3월 21일 한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서는 35살이 나이가 많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나이에도 메달을 따신 분들이 많다”면서 베이징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올드 벗 골드(Old but gold)’. 제가 그 때가 되면 올드하겠지만 골드한 모습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 총 3회 올림픽에 출전해 5개의 메달(금2, 은3)을 목에 걸었다. 이는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최고 메달 기록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