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인터넷TV) 업계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결합한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이들의 가입자 수가 9년만에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의 ‘2017년 하반기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409만7123명, IPTV 가입자 수는 1422만281명으로 IPTV가 2008년 11월 상용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처음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설 수 있었던 비결은 IPTV 업계가 내놓은 AR, VR 등 신기술을 접목한 콘텐츠가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IPTV ‘올레tv’에 업계 최초로 시청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TV 화면에 담아내는 ‘모션인식 AR’ 기능을 구현한 서비스를 시범 제공했다. 시청자는 이 기능을 통해 TV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표정과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는 공룡이 되기도 하고 3차원(3D) 우주에 들어가기도 한다.
LG유플러스도 IPTV인 ‘U+tv’에 AR 기반 서비스 ‘생생자연학습’을 선보인 바 있다. 생생자연학습은 AR 자연관찰학습 콘텐츠로 공룡, 동물 등 54가지 캐릭터를 3D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또 시청자는 TV 속에서 동물들에게 가상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U+tv 서비스 중 생생자연학습의 시청자 이용 빈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모바일 IPTV 서비스 ‘옥수수(oksusu)’에 VR을 결합한 ‘옥수수 소셜 VR’을 공개했다. 옥수수 소셜 VR은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서비스로, 가상공간 내 대형 스크린에서 옥수수 영상을 볼 수 있다. 또 가상의 영화관에 친구를 초대해 함께 영화를 보면서 아바타를 통해 음성 대화도 주고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TV 업계가 VR이나 AR 기술 등을 활용해 시청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신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