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25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운전자로서 노력이 빛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박 후보는 현재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다행스럽게도 미국이든 북한이든 회담 재개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좀 더 성실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취소 책임론에 대해 박 후보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책임도 함께 있다”며 “서로가 성찰하고 새롭게 대화를 재개해 좀 더 온전한 결실을 거둘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으로서 평양과의 교류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중앙정부끼리의 협력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는 것처럼 취소될 수 있다”며 “반면 지방정부끼리 교류와 협력은 시민 삶의 문제이므로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평양과의 포괄적 정책에 관한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면서 “선거 이후 당선이 되면 평양을 방문해 깊은 논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