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잦은 입장 변화로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대표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는 “저와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남북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2시 강연재 한국당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에 진전은 전혀 없었다”며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정치적 쇼”라고 혹평했다.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태도를 바꾼 것이다.
홍 대표는 무산 위기에 처했던 북미정상회담을 두고도 태도의 변화를 보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자,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우리가 그렇게 걱정했던 남북평화쇼 장애물이 없어졌다”면서 “지난 1월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참여 의사를 밝힐 때부터 판문점 선언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쇼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며 “결국 지난 6개월 동안 김 위원장의 사기쇼에 대한민국과 미국이 놀아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