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명해지다]①일감몰아주기 해소…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

[한화, 투명해지다]①일감몰아주기 해소…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

기사승인 2018-06-01 05:00:00

한화그룹은 2017년 10월 한화S&C 지분매각 이후 일감 몰아주기의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걸음을 내디뎠다. 이와 함께 계열사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경영쇄신을 실행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일감몰아주기 완전 해소 및 계열사/이사회 중심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투명경영, 준법경영 및 사회적 책임 완수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나선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이로써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일감몰아주기의 대명사였다. 실제 2016년 기준 매출 3641억원의 70% 이상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는 내부거래를 통해 연 200억원 혹은 전체 매출의 12%이상을 올리면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된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번 합병을 위해 그 동안 각 사가 별도로 선정한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객관적으로 도출된 회사의 가치 평가를 통해 양사간 합병 비율을 도출했다.

합병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 1:0.8901 (한화시스템 주식가치 : 한화S&C 주식가치)이다.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2.9%, H솔루션이 약 26.1%, 재무적투자자(스틱컨소시엄)가 약 21.0%가 된다.

합병 후 추가적으로 H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은 약 14.5%로 낮아지게 되며 스틱컨소시엄의 지분은 약 32.6%로 높아지게 된다.

이번 합병 및 매각을 통해서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이 10% 대로 낮아짐으로써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게 된다. 또한 H솔루션은 향후 합병법인에 대한 보유지분 전량을 해소할 계획이다.

한화S&C는 지난해 10월 13일,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H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S&C)로 물적분할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에게 한화S&C의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정보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S&C와 방위전자 사업을 영위해 온 한화시스템의 합병은 향후 정보서비스 사업의 발전 및 국방 첨단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 사의 기존 영위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영역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방산과 IT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BAE시스템스(BAE Systems), 레이시온(Raytheon) 등 세계 유수의 방산 전자 기업들이 IT 업체 인수 등 시스템 통합 역량 확보를 통해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는 추세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방산사업 부문의 경우 IT서비스 부문의 시스템 통합 및 첨단 IT 역량을 활용해‘국방 IoT (사물인터넷)’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무기체계 지능화’ 등 첨단 IT기술과의 융합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국내 방산전자 부문에서 선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지상·함정 무기 체계 중심에서 항공 전자, 스마트쉽 등 신규 유망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T서비스 부문에서도 현재 계열사 대상의 ITO(IT외주서비스) 서비스 중심에서 대외 SI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으며 방산 영역에서 축적된 보안, 통신 등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안전도시, 스마트 인프라 등 공공 인프라 및 민간 보안사업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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