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3-5-2 깜짝 전술을 들고 나왔다. 월드컵을 20여일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이 실험이 적절한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을 손흥민-황희찬이 채웠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재성이 배치됐다. 중원을 김민우, 정우영, 구자철, 이용이 구성한 가운데 스리백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오반석, 윤영선이 양쪽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3-5-2 전술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쓴 적이 있는 전술이다. 그러나 당시엔 유상철-김남일 투 보란치를 세우고 양쪽 날개에 박지성-이천수 등 공격적인 자원으로 채웠다. 이영표-송종국 등 양 날개가 뒤쪽에서 보강된 가운데 박지성과 이천수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며 사이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신 감독이 내세운 전술에서 양 날개로 배치된 김민우와 이용은 모두 윙백이 익숙한 자원이다. 다만 이민우는 지난해 윙어로도 가용되며 공격력이 충분히 확인됐다. 공-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는 두 선수 배치다.
홀딩 역할을 주로 했던 기성용이 수비라인 가운데 선 것도 특징이다. 기성용은 예전에도 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뛴 적이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뛴 유상철도 보란치로 활용되다가 이후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센터백을 보기도 했다.
전주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