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스리백을 들고 나온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마지막 A매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을 손흥민-황희찬이 채웠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재성이 배치됐다. 중원을 김민우, 정우영, 구자철, 이용이 구성한 가운데 스리백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오반석, 윤영석이 양쪽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이날 한국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양쪽 날개에서 김민우, 이용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둘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비 상황에선 마치 다섯 명의 수비가 일자로 선 것처럼 수비라인을 크게 감쌌다. 이 때 손흥민, 황희찬도 1차 압박을 통해 수비의 부담을 덜었다.
전반 우측을 중심으로 공격이 활발히 이뤄졌다. 이용이 우측 깊숙한 곳에 파고들면 침투패스가 그곳으로 빠져나갔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선제골은 보스니아 몫이었다. 한 방의 역습이었다. 좌측에서 엘다르 시비치가 올린 볼이 반대편으로 흘렀다. 프리찬스를 맞은 에딘 비스카가 대놓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망이 출렁였다.
실점했지만 관중이 응원으로 위로했다. 효과가 있었다. 1분 뒤 이재성이 황희찬과 원투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내고 찍어 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보스니아가 다시금 앞섰다. 전반 추가시간 실점장면과 유사한 장면이 나왔다. 우측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은 에딘 비스카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오반석을 빼고 권경원을 투입했다. 후반에도 한국의 주도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4분 좌측 먼곳에서 넘어온 볼을 비스카가 정확하게 오른 발에 갖다 대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신 감독이 이승우, 문선민, 김신욱 등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뚜렷한 득점 기회 없이 시간이 흘렀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는 마무리됐다.
전주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