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김 후보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이 사실이라는 녹취가 있다”며 “제일 의심이 드는 것은 서울대 병원과 차병원이 대면진료도 없이 소견서를 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후보는 진단서 발급 사실에 대해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검진도, 문진도, 진찰도 하지 않고 정신병이 우려된다고 할 수 있느냐”며 “본인과 배우자, 자식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단서가 나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가 보건소나 관할 대학병원에 뭔가 요청하지 않았다면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이 후보의 셋째 형인 고(故) 이재선씨의 아내 박인복씨도 등장했다. 박씨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해 “제발 거짓말을 그만하라”며 “자기의 진실을 거짓으로 해명하지 말고 지금부터 우리 가족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박씨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 후보가 성남 시장이 된 뒤 이씨가 성남시를 위한 비판 글을 쓰면서 형제 사이가 틀어졌다.
박씨는 이 후보의 욕설 논란에 대해 “(이 후보가) 욕설 사실을 부인하다가 지난 2014년이 되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서 행패를 부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며 “이후 대선 후보가 되자 ‘형님 부부가 어머니 집에 가서 패륜 행위를 해서 막말을 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박씨는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012년 6월7일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내 딸에게 ‘너 때문에 내가 너의 아버지 강제 입원시키는 것 막았다’고 말했다”며 “동서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사실이었구나’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성남시에 글을 쓰는 등 강제 입원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 많이 했다”면서 “기자, 남편, 나 셋이 있는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가 이 상황에서 10분 동안 욕을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후보 측은 “형님 부부가 어머니 집에 난입해 형님이 어머니를 때려 다치게 했기 때문에 욕하며 싸우다 그 통화들이 녹음된 것”이라며 “녹음들 중 일부가 왜곡돼 형님에 의해 불법 유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욕설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한다”면서도 “충분히 해명한 일이다.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