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여당의 승리로 끝난 6·13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바른미래당 중심의 야당 개편’을 제안했다.
손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제 새로운 야당이 건설돼야 한다”며 “바른미래당 중심으로 야당이 근본적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의 이야기”라며 “그러나 사상 최대의 여당 승리로 균형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을 차지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바른미래당은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3위에 그쳤다.
손 위원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야당은 중도개혁정당”이라면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체제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더 이상 반공보수는 우리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라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낡은 진보의 표상”이라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농부는 땅을 탓하지 않고 어부를 바다를 탓하지 않는다.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더 단단해지고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비록 패해했지만 다당제의 가치, 중도개혁과 실용의 정치가 패배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처절한 반성과 치열한 혁신으로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