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그러나 두 팀이 따져야 할 ‘경우의 수’가 사뭇 다르다.
한국이 속한 F조는 현재 멕시코가 2승(골득실 +2 득점 3)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독일(1승 1패 골득실 0 득점 2), 스웨덴(1승 1패 골득실 0 득점 2), 한국(2패 골득실 -2 득점 1)이 잇고 있다.
조별예선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해당 팀 간 경기 골득실-해당 팀 간 경기 다득점-페어플레이 포인트-추첨 순으로 결정된다. 한국-독일, 스웨덴-멕시코의 최종전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동시 진행된다.
한국은 자력진출이 불가능하다. 3차전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승점 열세로 탈락이 확정된다. 다만 멕시코가 스웨덴을 2점 차로 이겨주면 한국은 독일을 1점 차로 이겨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6강에 오른다. 많은 조건이 전제되는 상황이다.
한국이 독일을 1-0으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1-0으로 꺾을 경우 승점,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에서 동률이 된다. 이러면 ‘해당 팀 간 경기 골득실 및 다득점’을 따지게 되는데, 2위 싸움 이해관계에 있는 한국, 독일, 멕시코 3팀간 기록을 재산정하게 된다. 3팀간 경기만 놓고 봐도 한국, 독일, 스웨덴 모두 승점 3점, 골득실 0(2득점)으로 동점이 된다. 이 경우엔 페어플레이 포인트로 순위가 결정된다.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얼마나 받았는지로 페어플레이 정도를 판단한다. 이미 옐로카드가 많은 한국은 불리하다.
결국 한국은 독일전에서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두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다행히 멕시코에겐 스웨덴을 이겨야 할 동기가 있다. F조 2위는 16강에서 E조 1위를 만나는데 현재 E조 1위는 브라질이 유력하다.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멕시코는 1군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2패 후 갖은 경우의 수를 따지는 사이 일본은 1승 1무로 착실하게 승점을 쌓으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앞선 1차전에서 10명이 싸운 콜롬비아에 1점차 승리를 거둔 일본은 세네갈전에서도 내실 있는 경기력으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세네갈의 매서운 파상공세 속에서 정확히 역습 타이밍을 잡으며 세네갈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2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일본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세네갈과 함께 1승 1무(골득실 +1)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콜롬비아가 폴란드를 3-0으로 완파하면서 혼전 양상이 됐지만 여전히 일본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일본은 폴란드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비기거나 져도 콜롬비아-세네갈전 경기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여지가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