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가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독일을 두고 “(16강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독일 라커룸 분위기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단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지난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90분 내내 졸전을 펼친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드로그바는 영국 방송국 BBC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날 경기 관람 소감을 전했다. 드로그바는 “인상 깊은 날, 인상 깊은 게임(What a day, What a game)이었다. 마지막 우승자가 탈락했다. 그러나 정말로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독일)의 첫 경기(멕시코전)와 스웨덴 상대로 힘겨워했던 것을 봤다면 그렇다”며 “(스웨덴전에서) 뒤늦게 골을 넣었을 때 우리는 독일이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또 다르게 형편없는 경기력이 나왔다. (16강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드로그바는 독일 대표팀 라커룸 분위기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로그바는 “드레싱 룸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외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안이 터키 대통령을 만났다는 걸 안다”며 “독일은 그 이후로 단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터키계 독일인 외질과 귄도안은 지난 5월 터키 에두아르도 대통령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귄도안은 대통령에게 선물한 유니폼에 “내 대통령에게 큰 존경심을 담아”라고 적었다가 독일 축구팬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