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등으로 일부 국산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번 여름에는 수입과일이 더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모바일 커머스 기업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티몬에서 국산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오른 반면 수입과일 매출은 그 3배 수준인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과일 매출에서 수입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3%까지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티몬 슈퍼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어서 국산 과일과 수입과일 모두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매출 증가 폭은 수입과일이 월등히 앞섰다"고 말했다.
이 기간 수입과일 매출순위는 오렌지(매출 비중 32%), 체리(12%), 아보카도(10%), 망고(8%), 자몽(8%), 레몬(6%)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 과일 매출순위에서 1위는 겨울이 제철인 귤이 차지했다. 7월부터 하우스 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귤이 국산 과일 매출에서 36%를 차지했고, 저렴한 가격의 아오리사과가 출시된 영향으로 사과(매출 비중 1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복숭아(9%), 수박(8%), 참외(5%) 등은 여름 제철 과일임에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박은 8월 20일 기준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고, 참외와 복숭아는 각각 22%, 21% 올랐다.
반면 수입과일 가운데 오렌지 가격은 평년보다 10% 내렸고 망고와 바나나는 각각 8%, 3% 낮아졌다. 가격이 오른 체리(7%)와 레몬(7%)도 국산 과일에 비하면 인상폭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8월에 수입과일을 가장 많이 구매한 성별과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매출 비중 33%)이 1위를 차지했고, 40대 여성(21%)과 20대 여성(14%) 순으로 나타났다.
티몬 관계자는 "물가 인상으로 인해 가격에 민감한 30대를 중심으로 수입과일 소비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