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뇌 미세출혈 위험 2배…“단순 코골이 아니다”

수면무호흡, 뇌 미세출혈 위험 2배…“단순 코골이 아니다”

기사승인 2025-12-03 09:56:33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공개한 수면무호흡증과 뇌 미세출혈의 연관성 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국내 연구진이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뇌 미세출혈 위험을 약 2배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닌 뇌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요인이라는 점을 장기 추적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김난희 고려대학교 교수팀과 함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안산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중장년층 1441명을 8년간 추적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연구는 수면무호흡의 중증도가 뇌 미세출혈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이 없는 사람보다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반면 경증 수면무호흡에서는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뇌혈관질환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독립적 위험요인임을 확인했다.

뇌 미세출혈은 작은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며 뇌출혈 등 중증 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예측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나 무호흡 증상이 있거나 낮 동안 과도한 졸림이 지속된다면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8년 추적을 통해 수면무호흡과 뇌혈관 건강 사이의 인과적 연관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수면무호흡 관리가 뇌졸중 치료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연구는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수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수면무호흡증을 단순 코골이 수준이 아닌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