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 공항이 제21호 태풍 ‘제비’ 영향으로 폐쇄됐다.
4일 태풍 제비가 일본을 덮치면서 기록적 폭우가 열도를 뒤덮었다. 오사카 지역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은 폭우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겨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아찔한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낮 공항 주변에 정박해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부딪혔다. 공항에서 육지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가 통행정지 상태가 되면서 공항 이용객 3000여 명이 고립됐다.
태풍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3시까지 1시간 동안 교토시가 100㎜, 오쓰(大津)시와 시가(滋賀)현 다카시마(高島)시가 각각 90㎜ 강수량을 기록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즉시 피난할 것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가 교토부 마이즈루(舞鶴)시, 오사카부 히라가타(枚方)시, 효고현 아시야(芦屋)시 등 28개 지역에 내려졌다.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저녁부터 24시간 동안 도카이(東海) 지방 300㎜, 간토(關東) 200㎜, 홋카이도 180㎜, 호쿠리쿠(北陸)와 도호쿠(東北) 지역 150㎜의 비가 예보됐다. 이날 기상청이 관측한 최대 순간 풍속은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이 초속 60m이다.
태풍 제비는 이날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을 통과한 뒤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시 서북서 100㎞ 해상에서 시간당 70㎞ 속도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50m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