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오염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외국인 노동자가 메르스 의심증세로 신고가 접수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달 1일 전북 군산의 한 병원에 우즈벡국적의 A(40)씨가 기침과 근육통 때문에 찾아왔다. 의료진은 그를 기관지염 환자로 분류했다. 당시 의료진들도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A씨를 진료했다.
이후 A씨는 일터인 공장으로 복귀해 근로자 20여명과 함께 평소 처럼 근무했다.
문제는 A씨의 증세가 10일간 지속됐고, 메르스 오염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사실을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파악한 것.
직원 B씨는 전날 오전 9시 30분쯤 보건당국에 신고했고, 병원은 황급히 3시간 뒤인 낮 12시쯤 A씨를 음압병실에 격리시키고 메르스 검사에 착수했다.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려 역학 조사를 통해 A씨와 밀접촉자 20명과, 일상접촉자 명단을 확보했다.
모두가 A씨의 검사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으며, 이날 오후 6시가 되서야 A씨의 검사결과가 도착했다. 다행이 메르스 '음성' 판정으로 A씨의 격리 조치는 해제됐다.
병원 관계자와 전북도 보건당국 및 도민들은 3년 전 악몽이 되살아 날까봐 긴장 상태에 빠졌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A씨가 한국말이 서툴러 직원들이 대신 신고했다. 메르스 음성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말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