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악취 원인이 송도자원순환센터 시설고장으로 밝혀졌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과 5월 발생한 악취는 자원순환센터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로에 이상이 생겨 발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자원순환센터는 생활폐기물과 하수슬러지를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이다.
이어 “정상온도인 750도보다 낮은 400도 이하로 가동돼 악취가 풍겼던 것”이라며 “악취 민원이 제기된 날짜의 풍향과 풍속 자료를 분석, 민원발생지역에 악취가 도달한 시간을 유추했을 때도 시설 고장이 있던 송도자원순환센터를 (악취 발생지로) 지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도자원순환시설 탈취로에서는 지난 4월30일 오후 10시와 5월1일 오후 5시경 두 차례 이상이 발생했다. 당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55건에 달하는 악취신고가 접수됐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을 운영하는 태영건설은 감독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에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천경제청은 관련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악취 관리 담당기관인 연수구에 알리지도 않았다.
송도에서는 악취 민원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200여건 가량 접수됐다.
고 구청장은 “인천시에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요청하고 악취배출시설 설치신고와 악취방지계획을 받을 예정”이라며 “향후 위법사항 발견 시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