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역사적 기회’”라며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들’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므로 앞질러 가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매우 면밀히, 주의 깊게, 정기적으로 한국과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종전선언 논의와 관련, 비핵화 진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수용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속적인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노력은 완전한 비핵화의 진전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개선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환구시보는 19일 “남북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게 성공할 것”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역할론에 주목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역할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목표를 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면서 “(중국이) 지난 40년 동안 일궈온 개혁개방 경험을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접목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도 회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정체된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좀 더 깊이 있는 비핵화안을 미국 측에 제시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김 위원장이 11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을 환대하며 환영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의가 막다른 길에 부딪힌 가운데 남북의 진전된 분위기를 보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