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말라” 고성·욕설 얼룩진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

“매도말라” 고성·욕설 얼룩진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

기사승인 2018-10-06 09:34:45 업데이트 2018-10-06 09:34:53

국회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방안 모색 토론회가 유치원 관계자 측 욕설과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례를 소개하고 근절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날 토론회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했다는 이유에서다. 

한유총은 토론회장에서 배포한 입장문에서 "진정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토론회였다면 사립유치원을 대변할 사람도 초청했을 것"이라면서 "일부 확정되지 않은 비위를 가지고 유아교육의 75%를 책임지는 사립유치원 전체를 매도한 박 의원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장들은 지난 4일부터 박 의원에게 '전화·문자폭탄'을 보내며 토론회 취소를 요구해왔다. 그런데도 토론회가 강행되자 토론회장에 몰려와 집단행동을 벌였고 토론회 참석자들에게 욕설과 야유를 보내 결국 약 15분 만에 중단시켰다. 한유총 소속 회원 300여명이 토론회장을 점거하고 회의 진행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박 의원과 한유총 회원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들은 회계부정 방지를 위해 ▲유아학비·급식비 등 지원금의 보조금 변경(처벌수위 강화) ▲사립유치원의 위법행위, 처분내용, 명칭 등 공표 ▲사립학교법 개정(셀프 징계 대안 마련, 설립자 및 원장 겸직 금지 제도화 등) 등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박 의원은 토론회 직후 SNS에 글을 올려 한유총에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토론회를 앞두고 5일 전 한유총에 토론자 참석을 요청했고 한유총은 답을 미뤘다"면서 "단상을 점거하고,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 것은 유감을 넘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게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저는 모든 대화와 토론에는 응하겠지만, 집단적인 위력시위와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혈세가 부정하거나 잘못된 집행은 없는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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