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타 항공사 우주방사선 피폭량의 5배

대한항공 승무원, 타 항공사 우주방사선 피폭량의 5배

기사승인 2018-10-08 10:08:06

대한항공 소속 승무원들의 연간 우주방사선 피폭선량이 국내 주요 항공사 승무원들보다 최대 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대한항공 소속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의 연평균 우주방사선 피폭선량은 각각 2.150mSv(밀리시버트)와 2.828mSv로, 같은 기간 각각 0.481mSv와 0.572mSv를 나타낸 에어부산 승무원들에 비해 4~5배 높았다. 

이는 7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전체의 연평균 피폭선량(운항승무원 1.165mSv, 객실승무원 1.358mSv)과 비교하더라도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다음으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각각 1.623mSv와 1.869mSv의 피폭선량을 나타냈다. 이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순이었다.  

연간 최대 피폭선량 역시 대한항공이 가장 높았다.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의 연평균 최댓값은 각각 5.405mSv와 4.681mSv로, 가장 낮은 에어부산(운항승무원 1.086mSv, 객실승무원 1.024mSv)의 4~5배에 달했다.

우주방사선은 태양 또는 우주로부터 지구 대기권으로 입사(入射)되는 방사선을 뜻한다. ‘원자력안전법’에는 항공승무원의 연간 피폭량이 50mSv(5년간 100mSv)를 넘지 않게 돼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유럽 기준에 맞춘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지침’을 통해 연간 선량한도(20mSv)의 30%인 6mSv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7개 항공사 모두 관련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2014년 5.197mSv였던 운항승무원의 최대 피폭선량이 2015년 5.322mSv, 2016년 5.445mSv, 2017년 5.657mSv로 매년 늘어, 4년 새 0.46mSv나 높아졌다. 

박 의원은 “결과적으로 피폭정보 제공을 적극 요청해야 승무원의 건강 보호 및 안전에 관한 조치를 취해줄 수 있다는 뜻 아니냐”며 “항공사들이 관련 부처의 관리·감독 소홀을 틈타, 방사선 노출에 관한 책임을 승무원들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국감을 통해 실측장비를 항공기에 탑재하거나 최신 프로그램을 사용토록 할 것”이라면서 “최소 월 단위 피폭정보 공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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