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토론회에 언론사 출입 금지를 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한유총은 오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28일 한유총이 3000여 사립유치원 회원들에게 보낸 통신문에서 토론회에 유치원 당 2인 이상 참여하고 상하의 검은색 복장을 착용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통신문에는 “단결 만이 사립유치원이 살 수 있는 길”이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전회원이 모두 참석해 한 마음을 모아 주기 바란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유총은 지난 26일 내부 회의를 거쳐 토론회에 언론사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토론회에서 휴·폐원 또는 원아모집 중단 현황을 취합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복 차림으로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정부 대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당정은 지난 25일 오는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로 높이고 사립유치원에 국가회계시스템 적용을 의무화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한유총을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너무 충격적인 정부 조치에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은 사립유치원 당과 건물을 본인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 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토론회 비공개 진행은 상당수 언론사들이 편파, 왜곡, 허위보도 등으로 전국 사립유치원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보도를 꺼려 예정된 설명회를 한 차례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이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기 화성시 리더스 유치원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학부모 중 한 분이 여러 언론사에 취재 오도록 요청해 설명회가 정치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설명회를 취소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원장과 교직원들을 자정 넘어서까지 붙들고 다그친 것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고 학부모를 비판해 논란이 됐다.
또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 출입을 제한한다”며 “동의 못 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도 좋다”고 덧붙여 아이를 볼모로 협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유총은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한유총은 앞서 지난 17일 ‘전국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명단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