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대표, 계속되는 ‘태도 논란’…옥시 이어 구글에서도

존 리 대표, 계속되는 ‘태도 논란’…옥시 이어 구글에서도

기사승인 2018-11-01 10:14:57

옥시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였던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의 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의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존 리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존 리 대표에게 “오늘도 통역을 써서 답변을 하겠느냐. 얼마 전 정모 의원과 만나 식사하면서 우리말도 대화했다고 들었다”며 “굳이 통역을 써서 답변하는 건 국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국감 방해행위로 고발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존 리 대표에게 질의 한 번 하려면 통역을 거치는데다 쓸데없이 긴 영어답변까지 합해 거의 10분이 소요된다”면서 “술자리에서는 욕을 할 정도로 한국어가 능숙하다고 들었는데 국회만 오면 한 마디도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달 10일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존 리 대표는 당시 성의 없는 답변으로 질타를 받았다. 의원들이 구글코리아의 가짜뉴스 대응 문제, 조세회피 문제, 통신망 무임승차 문제, 구글플레이 ‘갑질’ 문제 등을 질의했지만 존 리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더욱이 존 리 대표는 쏟아지는 질의에 모두 영어로만 답변하면서 의원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질의하고 싶은 사안을 다 다루지 못했다’며 별도의 공청회 혹은 청문회를 열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국감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증인들은 종종 등장한다. 특히 IT 분야의 경우 외국계 기업이 많아, 이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통역 사용은 불가피하다. 다만 존 리 대표의 계속되는 태도 논란은 질의시간이 한정된 국감의 규정을 악용한다는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존 리 대표는 지난해에도 태도 문제로 물의를 빚었다. ‘구글세’ 관련 문제로 질의가 계속되자 존 리 대표는 “세금을 똑바로 내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모른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레킷벤키저를 이끌었던 존 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할 때 역시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수차례 참고인 출석을 거부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존 리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만 전할 뿐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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