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국가 가운데 한국만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가 6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딥러닝 분야 관련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엔비디아 부사장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정부 차원의 AI 슈퍼컴퓨터 투자에 적극 나서 관련 제조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대기업을 제외하면 해당 분야의 투자가 힘들기 때문에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측 역시 AI 분야에 매년 20억달러(2조2500억원)을 투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SK하이닉스를 예로 들었다. 해밀턴 부사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반도체 수율 향상, 제조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자사의 ‘딥러닝 인스티튜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기업들이 딥러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밀턴 부사장은 “이를 통해 지금까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2만명이 배출됐다”면서 “한국에서는 연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등과 협력해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또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자동차가 100% 자율주행으로 80마일을 완주해 엔비디아 본사로 무사히 돌아왔다”며 “오는 2020년부터는 그 누구도 자율주행차 때문에 사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300개 넘는 업체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업하는 중”이라며 “대표적으로 안전한 자동차로 정평이 난 볼보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